고동진 사장 "갤럭시S8, 도자기 굽듯 만들었다"(종합)

입력 2017-04-13 11:57   수정 2017-04-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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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갤럭시S8, 도자기 굽듯 만들었다"(종합)

"삼성이 다시 시작하는 첫 제품…응원 절실" 호소

"중국 시장 포기 못해"…국내 예약판매 100만대 돌파 목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3일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소비자 신뢰와 사랑을 되찾고 다시 시작하는 첫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갤럭시S8 출시 기자회견을 열어 "의미 있는 혁신과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해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뼈아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 여러분께 약속한 다중 안전 설계와 8가지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모두 적용했다"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 중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췄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믿음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무엇보다 제품 자체가 우리의 진심을 잘 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해체 검사했다. 삼성SDI 등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은 후 이중 삼중으로 다시 검사해 불량을 걸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구현하는 작업을 도자기 제작에 비유했다.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그는 "세 달 전까지 엣지 디스플레이 수율이 만족할 만큼 올라가지 않아 제조팀장이 도자기를 굽는 것 같다고 했다"며 "이제 수율 문제를 해결했고, 엣지 디스플레이를 플래그십 모델의 아이덴티티(정체성)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치열한 글로벌 기업 경쟁 속에서 모든 순간이 위기였고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아주 중요한 시기다. 여러분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이 날로 떨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한 달 전께 중국 시장 책임자를 교체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해 반드시 점유율을 회복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일단 시장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 만에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72만8천대 이상 예약 판매했다. 예약 판매 제도를 도입한 2013년 갤럭시노트3 이후 최고 성적이다.

국내 시장에서 오는 17일까지 예약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지난해 초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보다 더 나은 예약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고 사장은 "초기 반응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편"이라고 전하며, 그 비결로 전에 없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5년 후, 10년 후 오늘을 돌이켜보면 갤럭시S8부터 새로운 스마트폰 경험이 시작됐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려 노력했다"며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우리 생활을 바꾸게 될 것인지 예상하면 더 의미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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