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유승민은 세번 배신", 劉 "홍준표는 극우 수구"…TV토론(종합)

입력 2017-04-13 15:59   수정 2017-04-13 16:00

洪 "유승민은 세번 배신", 劉 "홍준표는 극우 수구"…TV토론(종합)

홍준표 "정책적·인간적·정치적 배신"…가롯 유다 빗대며 "강남좌파" 공격

유승민 "홍준표, 뼛속까지 서민? 재벌 이익 대변하는 낡은 보수" 반격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범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3일 TV 토론에서 상대방의 정책 성향을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유 후보를 두고) '강남좌파'라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가 '보수 후보'를 자처하면서도 실제 정책은 진보·좌파에 가깝다고 꼬집은 것이다.

홍 후보는 유 후보의 정책, 특히 복지를 위해 세금을 올린다거나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경제정책을 거론하며 좌파 성향의 부유한 지식층을 의미하는 '강남좌파'라는 표현을 썼다.

유 후보는 발끈하면서 홍 후보를 '극우·수구'라고 몰아세웠다.

유 후보는 "홍 후보님이 '극우·수구'라는 주장에 별로 동의 안 하시는 것처럼, 저는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말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던 자신의 주장을 두고도 "법인세 인상이든, 소득세 인상이든, 증세에 대한 솔직한 답변 없이는 집권 후에 (복지) 공약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그러자 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 번 배신했다고 공격했다. 성서에서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가롯 유다에 빗댄 것이다.

홍 후보는 "유 후보는 박 대통령 (당 대표 시절의) 비서실장 출신"이라며 "우파 경제정책을 취하다가 강남좌파로 돌아선 정책적 배신을 했고, 박 대표 비서실장을 해오면서 탄핵 때 인간적 배신을 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정치적 배신을 했다"고 말했다.

'정책적 배신'은 유 후보가 2007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책공약팀장을 맡았을 때 '줄푸세' 공약이 나왔는데,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줄푸세란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책 구호였다.

홍 후보는 우파·보수 성향의 정책을 주창해 온 유 후보가 슬그머니 좌파·진보 성향의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지적하면서 그에게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건드린 것이다.

이에 유 후보는 "홍 후보께서 '살인마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는 말씀하신 걸 보고 정말 놀랐다"며 "헌법재판소에선 박 대통령이 국민의 신의를 배반했다고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 후보는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평소에 주장하시면서 실제 정책 내놓는 것을 보면 아주 재벌·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이라며 "낡은 보수가 하던 정책들을 계속 고집하신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또 자신이 박근혜 캠프 정책공약팀장을 맡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줄푸세만큼은, 그중에 세금 줄이는 건 끝내 (박근혜 후보와) 의견이 달랐다"며 "세금 줄이는 건 박 후보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에 녹화됐으며, 오후 10시에 SBS TV로 방송된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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