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의 기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1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의 1만1천t급 유도탄 순양함 바랴크함 장병들이 13일 함정을 공개했다.
러시아 해군은 약 30분간 기자들을 초청해 갑판의 주요 무기를 소개했다.
1989년에 건조된 바랴크함은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지휘관이 타는 기함으로 함대의 자랑이다.
30년 가까이 된 함정이지만 러시아 해군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현장에서 브리핑을 담당한 바랴크함의 기관장교인 파벨 소령은 "바랴크함은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의 함정 중에 가장 좋은 함정"이라고 소개했다.
함정 공개는 함미에서 시작해 함수로 향하는 동선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갑판 가운데 지점에서 함미로 향해 놓인 폭 30㎝ 정도의 레일이었다.
한국이나 미국 해군과 달리 러시아 해군은 갑판에 이런 레일을 갖추고 있는데 승조원이 기뢰나 미사일 등을 운반장비에 실어 함미로 옮기는 이동로다.
좌현과 우현의 레일 길이는 약 25m다.
이런 식으로 함미로 옮겨진 기뢰는 바다로 투하되고 미사일은 헬기 비행갑판 근처에 있는 대공미사일 발사대로 향한다.
갑판의 가운데 부분에는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수직 미사일 발사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수직 미사일 발사대의 미사일 장전은 리볼버 권총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열추적을 통해 이동하는 모든 물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수직 미사일 발사대에 이어 이동한 곳은 P-500 바잘트 대함미사일 발사대였다.
이 미사일 발사대는 하늘을 향해 비스듬하게 누운 형태로 함정의 좌현과 우현에 8문씩 배치돼 있다.
파벨 소령은 "육상 기지나 함 자체의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고 대공 표적의 경우 최대 사거리는 약 1㎞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P-500 바잘트 대함미사일 앞으로는 AK-130 130㎜ 함포가 놓여 있었다.
1분에 30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이 함포는 최대 사거리가 25㎞로 웬만한 함정의 외부 철판도 거뜬히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랴크함은 군수지원함인 페첸가함과 함께 정기교류 차원에서 지난 11일 부산에 도착했다.
두 함정은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출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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