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긴급안보비상회의 거절 유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대표를 향해 "집권하면 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우리는 일관되게 선거 전에라도 연대를 하고 집권하면 국민의당, 정의당과 연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입장이 불분명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40석을 갖고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식의 연정을 펼치겠다는 건지 확실하지 않다"며 "안 후보는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찬성과 함께 규제프리존법에 찬성하며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자고 하는데, 2012년 이명박 후보와 정치적 스탠스가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공식적 연합은 하지 않고 자강론으로 대선을 치르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들의 정책과 닮아가고 있다"며 "집권했을 때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연립정부를 세우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과 정의당 연립정부를 세울 것인지 명백한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이와 함께 문 후보가 안보위기 대처를 위해 제안한 국회의장 주재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안 후보가 사실상 거절한 데 대해 "국회의장도 긍정적 답변을 줬는데 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거절한 게 안타깝다. 특히 안 후보가 거절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도되지 않은 우발적 사고나 북한의 도발, 그로 인한 선제타격 등의 긴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반도 전쟁과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비상 안보회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문 후보의 사드 관련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일관된 입장"이라며 "참을 만큼 참은 만큼,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사드의 효용에 대해선 국회 비준동의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선대위 총괄본부장 자격으로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면담한 데 대해서는 "우다웨이 측에서 문 후보에게 만나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왔을 때도 실무 책임자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만난 만큼 그런 원칙에 따라 안 만났다"며 "격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치러진 4·12 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문 후보의 고향인 거제, 양산, 김해 같은 곳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냈다"며 "호남에서는 약간의 보합세가 있었지만,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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