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민주당과 합당할 듯" 安 "그런 일은 없다"
(서울=연합뉴스) 정당팀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TV 토론에서 범보수 진영의 후보들과 '안보 말바꾸기'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 진영을 넘어 보수 성향의 유권자까지 안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양상이 이어지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견제에 나선 듯한 양상을 보였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현재 대북제재를 하는 이유는 대북제재의 끝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대북제재와 함께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의 대답이 시원치 않았다고 느낀 듯 유 후보는 재차 햇볕정책 계승 여부를 말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안 후보는 "저는 대화를 병행해서 결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든다는 궁극적인 목적에 동의한다"고 이야기했다.
두 후보 간의 설전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문제로 옮겨 갔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사건 당시 북한에 돈을 퍼줘서 감옥까지 다녀오신 분"이라면서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사드에 반대했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인지 묻고 싶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당론 수정을 요구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안 후보는 "모든 정책에 공과 과가 있어서 잘된 점은 계승하고 '과'는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라며 "사드 배치 문제도 상황이 바뀌면 그에 따른 대응도 바뀌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마당에 안보와 관련한 결정적인 문제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호남의 표를 얻어 당내 경선에서 이긴 뒤에 보수 진영의 표를 얻으려는 정략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미 사드가 배치되고 있고 중국은 경제제재를 하는 등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홍 후보는 안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과 제대로 국정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논리로 안 후보를 공격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저희(자유한국당)와 협력할 일은 없을 것이고, 민주당과 합당하게 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런 일 없이 어떻게 서른 몇 명을 갖고 국정운영을 할 수 있냐"는 홍 후보의 물음에 안 후보는 "집권하면 여기 계신 분들의 당을 중심으로 협치의 틀을 짜게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1, 2당은 돼야 한다"며 "호남 1중대가 민주당, 호남 2중대가 국민의당으로 보이는데 합당해야 국정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제가 반대로 묻겠다"고 한 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으로 국정운영을 잘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얼마나 협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얼마나 편 가르기 하지 않는 사람인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이 없었으면 추경예산안 통과도 안 됐을 것이고 (올해) 예산안도 제대로 통과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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