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선제타격 가상엔 文·安 "중단요구", 洪 "수복작전", 劉 "준비태세", 沈 "특사파견"
文 "소득주도", 安 "일자리", 洪 "기업氣", 劉 "창업혁신", 沈 "최저임금"
상호검증 격화…安 "저를 지지하는 국민이 적폐냐", 文 "舊여당 의원들 지지해"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각 정당 대선후보들은 13일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안보와 경제·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배치 등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대선을 26일 앞두고 첫 5자 대면을 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놓고도 날 선 공세를 벌이는 등 시종일관 불꽃 튀는 토론을 이어갔다.
이들은 먼저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선제타격 움직임을 가상한 질문에 문 후보는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동의 없는 일방적인 선제타격이 안 된다고 알려 보류시키겠다"며 "전군에 비상명령을 내려 국가비상체제를 가동한 뒤 대북채널을 가동해 도발 중단을 요구하고 중국과도 공조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얘기하겠다"며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지하라는 성명을 내고 군사대응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미국·중국과 협의해 선제타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선제타격이 이뤄지면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내리고 전투준비를 하고 국토수복작전에 즉각 돌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선제타격은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임박할 때 하는 예방적 자위권적 조치로 한미 간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며 "선제타격한다면 한미 간 충분한 합의로 군사적 준비를 한 뒤 해야 하며, 군사적 준비태세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이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 특별담화를 하겠다"며 "미중 정상화 통화는 물론 필요시 특사를 파견해 한반도 평화원칙을 설파하고, 전군 비상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우선순위와 관련, 문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패러다임 바꿔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대기업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중소 상공인·자영업자가 잘 되게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하며,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월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가계소득이 낮은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 자영업으로 몰리고 대중소기업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크기 때문"이라며 "이 세 가지를 모두 처치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홍 후보는 "일자리와 국민소득을 높여주는 기업의 기를 살리고, 특권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멍들게 하는 강성귀족노조를 타파하겠다"며 "서민복지를 강화해 가난한 사람 중심의 복지체계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일자리는 중소기업과 창업혁신기업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위주의 정책을 펴겠다"며 "비정규직 문제에도 5년 내내 올인하고, 중복지를 강화해 사회안전망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최저임금 1만원과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실현으로 국민 월급을 올리겠다"며 대형마트 규제·임대료상한제 도입·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제시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 문 후보는 "찬성이냐 반대냐,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간 합의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던 안 후보는 '말 바꾸기' 공세에 "올 초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현재 사드가 배치되는 상황이고 중국은 경제제재를 하고 있고 북한도 더 많은 도발을 하는 등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사드배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사드 때문에 경제 위기가 오고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기존의 사드배치 찬성 입장을 고수했다.
서로 물고 물리는 거침없는 공세도 오갔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저를 적폐세력이라고 했는데 저를 지지하는 국민에게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윤상현 의원이 지지발언을 하고 유명한 (보수)논객도 자기 힘으로 안 되니 지지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예전 민주당 대표할 때 강령에서 5·18정신과 6·15 선언을 삭제하자고 했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실무선에서 논의 과정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온 것으로, 바로 잡았다. 국민의당 강령에 모두 다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민간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 것은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들이 반기업 정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선거 때마다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걷고 재벌에 돈 걷는 게 반기업"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두고) 강남좌파"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하면서) 정책적 배신을 했다"라고 공격했고,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주장하면서 실제 정책을 보면 재벌 대기업 이익을 대변한다. 낡은 보수가 하던 정책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