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잡기 나선 슈틸리케 "내부 상황 발설 선수, 과감한 조치"

입력 2017-04-13 14:10  

기강잡기 나선 슈틸리케 "내부 상황 발설 선수, 과감한 조치"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오는 6월 재개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10차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침체한 팀 분위기 수습 차원에서 강력한 '기강 잡기'를 예고했다.

지난 7일 유럽파 점검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이 잘했던 부분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더불어 팀 내 분위기와 기강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극적인 자세로 훈련하거나 팀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는 과감하게 조치하겠다"라며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중국과 6차전 패배에 이어 '약체' 시리아와 7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두면서 경질 여론에 휩싸였다.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자신이 내세운 선수 선발 원칙에서 벗어난 선수 기용과 눈에 보이는 전술 때문에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여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고, 결국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유임을 결정했다.

힘겹게 '생명 연장'에 성공한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유럽파 선수들과 만나 오는 6월 재개되는 월드컵 최종예선 8~10차전 준비 과정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팀 분위기 방안 마련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 분위기 수습을 핵심 과제로 내세면서 선수들에 대한 '기강 잡기'의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대표팀 선수의 입을 통해 대표팀의 상대 팀 비디오 분석 내용 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팀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는 행동에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라며 "팀의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조치하겠다"라고 경고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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