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혼다 등 日자동차사 엔고 조짐에 초비상"

입력 2017-04-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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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 등 日자동차사 엔고 조짐에 초비상"

달러당 115엔 예상했는데 108엔대 강세 "실적 어쩌나"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요타·혼다·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13일 엔화가치가 달러당 108엔대로 상승하며 엔저에서 엔고로 전환할 조짐이 커지자 초비상이 걸렸다.

도요타는 환율이 달러당 1엔 하락(엔화가치 상승)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400억엔(약 4천176억원) 사라진다는 추산이 나올 정도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




도요타, 혼다, 마쓰다는 전날 엔화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주가가 하락, 연초 이래 최저가를 경신했다. 자동차주는 12일 업종별 닛케이평균 등락률 순위에서 하위 두 번째를 기록했다.

도요타 주가는 13일 오후 1시 54분 현재 5천711엔으로 전날보다 1.50% 하락한 상태로 거래됐으며 전날에 이은 약세는 이날 개장 초부터 계속됐다.

혼다와 마쓰다도 약세를 이어갔다. 스바루도 전날보다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자동차주 약세에 대해 "엔고나 통상 리스크에 불안해하는 일본주식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밝혔다.

시장은 엔화강세가 자동차회사들의 2017년도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경계한다. 환율이 달러당 110엔을 밑돌면 "도요타나 닛산, 혼다는 영업이익이 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현재 일본 자동차회사들에는 좋지 않은 재료들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고, 원자재나 개발 비용도 증가 추세다. 여기에 엔화 강세 악재가 추가됐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대체로 2017년도 실적 예상 때 달러당 115엔의 환율을 전제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도요타의 영업이익 시장예상 평균은 전년도 대비 20% 늘어나는 2조3천866억엔이다.




달러당 108엔 전후의 현재 환율이 이어지면 이런 예상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도요타나 마쓰다 등 자동차주들의 하락세는 이미 이런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의 하락이 특별하게 주목을 끄는 이유에 대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후지토 부장은 "자동차 주가 추이는 일본 주식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라고 언급한 사실이 전해지자 엔화가치는 13일 오후 1시 41분 현재 달러당 108.85엔으로 강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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