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단체 연례보고…수단·예멘·미얀마 최고위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촌에서 국가에 의한 집단학살 위험이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감시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집단학살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조기경보 프로젝트'(Early Warning Project)는 1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보고서를 발간했다.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과 예멘이 집단학살의 위험이 가장 큰 국가로 평가됐다.
소수민족 로힝야에 대한 박해가 되풀이되는 미얀마, 극단주의 세력의 반란이 계속되는 나이지리아,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이 그 뒤를 따랐다.
조기경보 프로젝트는 자체 개발한 모델을 통해 집단학살의 우려를 계량화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다.
이들은 인구가 50만명 이상인 국가에서 정부나 정부와 관련된 요원들이 1천명 이상 자기 국민을 의도적으로 살해하는 경우를 집단학살로 규정한다.
이 위험을 측정하는 데는 폭력에 대한 정권의 자세, 정치적 안정과 같은 체제 불량도, 쿠데타나 내전 가능성 등 엘리트의 위협, 그 외 여러 전조 등이 반영된다.
조기경보 프로젝트는 위험도가 높은 상위 30개국을 따로 뽑아 보고서에 등재했는데 한반도는 이 목록과 관계가 없었다.
쿠데타 후 정권의 권위주의 특색이 강화한 브룬디는 2015년 56위에서 작년 6위로 뛰어올라 상황이 가장 급격히 악화한 국가로 분석됐다.
작년에 쿠데타를 겪고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는 터키도 2015년 31위에서 13위로 도약해 위험국으로 분류됐다.
조기경보 프로젝트는 지구촌의 집단학살 위험이 전반적으로 고조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허드슨-스조트 집단학살예방센터 소장은 "정부에 의한 민간인 학살 위험은 10년 동안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위험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피하려는 예방책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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