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한령 한달 지방공항 '휘청'…면세점·여행사 폐업위기

입력 2017-04-14 07:00  

中금한령 한달 지방공항 '휘청'…면세점·여행사 폐업위기

청주공항 이용객 90% 차지 중국인 절반↓…전담여행사 개점휴업

면세점 매출 75%↓…"임대료 처음 밀리고 직원 월급 못 줘 감축"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추진으로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객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인이 발길을 끊으면서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공항 면세점과 중국인 관광 전담 여행사들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공항의 중국인(한국계 중국인 포함) 입국자는 모두 6천7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599명)보다 57%나 감소했다.

올해 1월 1만2천360명, 2월 1만2천591명과 비교하면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가 자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는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진 이후의 변화다.

지난달 중국인 이용객이 급감한 탓에 1분기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역시 8만4천90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6%(3만881명) 줄었다.

청주공항 이용객의 90%를 차지하는 중국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공항 면세점과 관광업계는 줄줄이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직원들을 감축하고 유급휴가를 보내는 등 타개책 마련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청주공항 내 시티면세점은 공항 이용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시티면세점은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에 의해 2014년 12월 31일 청주국제공항에 입점했다. 국제선 이용객의 90% 이상이 중국 여행객인 청주공항의 특성상 중국 여행객에 의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허지숙 시티면세점장은 "이달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10∼15% 수준에 그칠 정도로 참담하다"며 "개점휴업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임대료가 1억5천여만 원에 달하는 면세점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 2월 여태껏 한 번도 밀린 적 없는 임대료를 대출받아 해결했고 지난달 임대료는 한 푼도 내지 못하고 밀렸다.

직원 16명의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일부는 유급휴가를 보냈다.

허 점장을 비롯한 면세점 직원 16명 명의로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도 보냈지만, 공항 이용객이 원상회복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기대하기 어렵다.

2014년 청주의 한 대형호텔에 문을 연 충북 첫 시내 면세점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이 면세점도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호텔 투숙 중국인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방문하는 외국인이 절반 이상 줄었고 매출도 급감했다"며 "인력을 감축해 직원이 과거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위기에 놓인 것은 중국 전담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청주에 본사를 둔 토마스 항공여행사 이정호 대표는 "사드 여파로 중국 현지 여행사와 계약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서울 사무실 3곳의 문을 닫았다"고 답답해했다.

이 여행사는 서울 사무실을 폐쇄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직원 56명도 정리했다.

이 대표는 "직원 60명 중 56명이 그만두고 4명만 청주 본사에서 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달 15일 중단했던 베이징 노선 운항을 오는 26일 재개하면서 청주공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 황금연휴에 따른 관광 수요를 고려, 다음 달 3일과 6일에는 대만 타이베이 부정기 노선도 운항한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부정기 노선도 오는 12월까지 운항한다. 면세점과 관광업계는 이런 노선 다변화 시도가 새로운 활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신규 노선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사드 정국이 안정돼 예전처럼 걱정하지 않고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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