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사단법인 전문예술극단 예인방(대표 김진호)의 대표 작품 '엄마의 강'이 13일 전남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마수걸이 공연을 하는 등 올해 지역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문화 향유를 위해 지원하는 것으로 나주공연에 이어 광양시(20일), 담양군(26일)에서 관객을 만난다.
엄마의 강은 2014년 초연 이후 이듬해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작품상)을 받은 수작이다.
'혼술 혼밥' 등이 유행하는 세태 속에서 이웃에 대한 정과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이복형 건달 동식과 동생 검사 동호의 갈등과 헌신적인 모정을 뼈대로 한다.
이 과정에서 엄마의 희생은 소란을 떨며 흐르는 개울이 아니라, 소리는 없되 무겁게 흐르는 깊은 강물을 상징한다.
나주 영산포 선창을 배경으로 한 1980~90년대식 유머코드, 혼란스러운 시대와 덜 익은 사회를 향한 날 선 메시지, 동요 '엄마야 누나야'의 나주 출신 작곡가 안성현의 명곡이 극 전반에 삽입되는 등 과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전남연극제 연기대상 11회 수상에 빛나는 임은희씨가 엄마역, 예인방 수석단원이자 탤런트인 김영씨와 홍순창씨가 동식역과 양판식역, 이현기씨가 동호역 등을 맡아 열연한다.
영화감독 이상훈, 김성진(고구려대학 교수)씨가 예술감독, 송수영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진호 예인방 대표는 "모정은 꽃을 버려야만 열매를 얻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며 "위대한 모정을 화두로 하는 정극 공연을 통해 지역 대표브랜드로 확고한 위치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예인방은 1981년 창단 이후 400여회 공연을 해 온 전문 연극단체로 2013년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연극 '김치'를 올려 5일 연속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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