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산은, '막판협상' 가능…극적타결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채무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를 14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3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투자위원회 개최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투자위원회가 오늘이 아니라 내일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가 투자위원회를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17∼18일 전 마지막 평일인 14일 여는 것은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민연금과 협상 여지가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이끄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는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연금도 산은과 만나 '막판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화답했다.
이후 양측 사이에 실제 협상이 진행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14일 투자위원회 전까지 산은 측과 협상을 지속해서 시도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의 발언 이후 산은 측과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14일 투자위원회를 열고서 늦어도 오후까지는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공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천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천887억원어치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천400억원 중 국민연금은 2천억원(45.45%)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반대 또는 기권 결정을 하게 되면 채무 재조정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은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직행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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