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부 시중은행이 대우조선의 기업구매카드(기업전용카드) 거래를 막아 협력사들에 대한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기업구매카드 거래를 제한해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기업구매카드 제도는 기업 간의 거래에서 납품업체와 구매업체 간에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는 거래 방식이다.
대우조선이 은행에 일정 한도를 정해 돈을 넣어두면 협력사들이 은행에서 구매카드로 대금을 받아가는 식이다.
일부 은행들은 대우조선의 P플랜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난달 말부터 한도가 남아있는데도 신규 협력사들에 대해 기업구매카드 등록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우조선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협력사들에게 "은행에서 이런 사정이 있어서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막힌 협력사는 약 8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협력사들은 한 달만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돼도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
또, 대우조선으로서도 대금 지급이 지연돼 협력사로부터 물품을 제때 납품받지 못하면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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