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재무장관에게 다시 한번 한국의 외환정책을 설명했다.
13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8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리나라의 외환정책과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5일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한국, 대만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의지를 철회했지만 한국 등 다른 국가의 지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통해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외환당국은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양방향으로 미세조정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통화에서 양측 재무장관들이 전통적인 굳건한 동맹관계에 기반한 경제·금융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인 므누신 장관 취임 이후 지난달 초 첫 전화통화를 가진데 이어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양자 면담을 갖고 경제·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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