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 대변인 담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은 13일 "미국이 조선반도에 수많은 핵 전략자산을 끊임없이 끌어들여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정세를 핵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으로 인해 조선반도에는 언제 어느 시각에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세가 조성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이 엄중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이 '힘에 의한 평화'를 부르짖으며 주권 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과 위협 행위를 서슴지 않고 감행하고 있다"며 최근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폭격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동맹국인 남조선 괴뢰들이 미사일을 개발하든 간첩 위성을 발사하든 아무 일 없고 자주적인 나라들(북한·시리아)에는 온갖 딱지를 다 붙이는 미국의 불공정한 침략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한테 손을 내민 점을 의식한 듯 "지금 미국이 그 누구와의 '협력'으로 우리의 제도 붕괴를 꿈꾸고 있지만, 그보다 더 천진하고 어리석은 망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핵 무력을 비상히 강화해온 것이 얼마나 옳은 선택이었는가를 실증해주고 있다"며 "미국이 움쩍하기만 하면 무자비한 보복 타격으로 복수의 핵 불벼락을 드세게 내리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선단을 한반도 쪽으로 이동시키고 "중국이 북핵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한다" 등의 메시지로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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