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해진 文측, '마지막 퍼즐' 박영선 잡기…호남총책으로 거론

입력 2017-04-13 23:09  

절박해진 文측, '마지막 퍼즐' 박영선 잡기…호남총책으로 거론

文, 지난 10일 朴과 1시간 가까이 통화 "도와달라" 지원요청

김종인 끌어안기 나설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캠프의 의원멘토단장 출신인 4선의 박영선 의원을 붙잡기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특히 문 후보가 최근 직접 전화를 걸어 '장시간 통화'를 통해 간곡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당내 대표적 비문(비문재인) 인사인 박 의원이 계속 외곽에 머물거나 행여 탈당을 결행할 경우 원심력 확대로 이어진다면 문 후보로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 후보측 복수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대위에 몸을 담고 있는 일부 3선 의원들이 조만간 박 의원을 직접 찾아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주변에서는 박 의원에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총책'을 제안하자는 의견이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에 더해 호남에서 박 의원에 대한 호응이 좋다"며 "호남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박 의원이 호남을 책임져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면서 박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단에 포함시켰으나 박 의원이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경선 기간 문 후보 경쟁 진영에서 뛰었던 상당수 인사들이 선대위에 합류함에 따라 밖에 머물고 있던 박 의원은 '용광로 선대위'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로 꼽혀왔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탈당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지난 10일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간곡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거의 한시간 가까이 통화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문 후보를 도울 수는 있지만 걸리는 부분이 있다. 시간을 달라"는 취지로 확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언급한 '걸리는 부분'을 놓고 추미애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핵심 인사는 "박 의원이 가장 명예롭게 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조금 더 노력 중"이라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SNS에 "우리는 매일매일 묻고 답한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저도 오늘 묻고 답한다. 나는 어디에…저는 '퀘렌시아' 에 있다"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퀘렌시아는 투우사와 싸우던 지친 소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장소, 힘들고 지쳤을 때 찾게 되는 안식처로, 사람 각자마다 자신의 퀘렌시아가 있다"는 묘한 말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측이 전날 불출마 입장을 전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를 다시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선대위 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우리가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와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냐'는 질문에는 "돌아갈 수 없는 다리라고 하는 것이 따로 있겠나요"라며 "정치가 항상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미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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