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사라짐' 원조 스냅챗은 1억6천만 명 선에서 맴도는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스냅챗을 모방해 만든 '인스타그램 스토리즈'가 일일 사용자 2억 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13일(현지시간)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이미지와 짧은 비디오를 게시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즈가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2억 명의 일일 사용자를 축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 1억5천만 명의 일일 사용자를 갖고 있다고 밝힌 데서 불과 3개월 만에 5천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사라짐' 기능의 원조 격인 스냅챗이 창사 5년 동안 확보한 이용자 수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현재 스냅챗의 정확한 이용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기업 스냅이 기업공개를 할 당시인 지난 2월 말 현재 1억6천100만 명의 일일 이용자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또 이날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스티커' 툴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셀카를 스티커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며 "비디오 내에서 쉽게 공유하거나 고정할 수 있는 스티커는 1년 전 스냅챗의 증강현실 스티커 툴의 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수개월 동안 스냅챗의 독창적 기능인 '순간 사라짐'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즈를 시작으로 왓츠앱, 메신저, 그리고 본 앱인 페이스북에도 잇따라 적용해 왔다.
페이스북의 스냅챗 베끼기에 맞서 스냅도 최근 사진, 동영상 검색 기능을 도입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 기능은 '우리 이야기'로 분류한 콘텐츠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 게시물 속 글자나 사물을 인식해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동안 '휘발성'과 '폐쇄성'으로 인기를 끌어온 스냅챗이 공개형 SNS의 특징인 검색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스냅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능을 신속하게 복사해 전 세계에 18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에게 신속하게 전송하는 페이스북의 이용자 인프라는 스냅의 장기적 존망과 관련된 가장 큰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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