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드슨강서 숨진채 발견된 흑인 女판사, 자살 추정

입력 2017-04-14 05:28  

美 허드슨강서 숨진채 발견된 흑인 女판사, 자살 추정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존경을 받아온 한 흑인 여성 판사의 죽음이 미국 뉴욕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허드슨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쉴라 아브더스-살람(65)뉴욕주 항소법원 판사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한 아브더스-살람 판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트레이닝 바지에 스웨터, 운동화 차림이었고 손목시계를 찼으며 주머니엔 지하철 카드도 있었다.

경찰은 불행한 가족사를 발견했다. 아브더스-살람 판사는 지난해 어머니를 잃었고, 그 전해에는 남자 형제가 자살했다.

아브더스-살람 판사는 지난 11일 아침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하지 않겠다고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12일에도 출근하지 않자 사무실 직원들이 그의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고, 남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의 시신은 이날 오후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물에 뜬 채로 발견됐다.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무슬림 증오범죄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

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이슬람교도 판사였으며, 뉴욕주 최고법원인 항소법원에 근무한 최초의 흑인 판사였다.

콜롬비아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3년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로 선출됐다. 이후 뉴욕주 대법원 판사로 일하다가 2013년에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의해 '뉴욕 서민의 일상사에 이해심을 가졌다'는 평가로 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동료들은 사려 깊고 솔직했으며 판결문을 깔끔한 필치로 썼다며 애도했다.

가난한 집안의 7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이민자, 정신병력자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소수자를 대변하는데 적극적이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는 도덕적 기준이었다"며 "선구적인 법조인이었던 그의 공직생활은 모두에게 공정한 뉴욕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추모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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