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에 3번 상대해 삼진 2개 뽑아
리조에게는 홈런 포함 2피안타 내주고 마운드 떠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는 역시 강팀이었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또 한 번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2014년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4경기 연속 빅리그 마운드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한 류현진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컵스와 2013년과 2014년 총 두 차례 상대해 12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2.92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컵스는 지구 꼴찌 팀이었고, 3년 만에 다시 만난 컵스는 월드시리즈 우승팀다운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특정 선수에게 집중타를 얻어맞은 게 아니라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고루 안타를 내주며 힘겹게 마운드에서 버텼다.
그 와중에도 작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꽁꽁 묶은 건 작은 성과라고 할 만하다.
류현진은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브라이언트와 처음 상대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우위를 점했다.
2번 타자로 출전한 브라이언트와 1회말 처음 상대한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과감하게 시속 144㎞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고, 허를 찔린 브라이언트는 이를 그대로 지켜봐 아웃됐다.
0-1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이언트와 다시 만난 류현진은 이번에는 공 1개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류현진과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대결은 5회말이었다.
류현진은 5회말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안타, 대타 존 제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카일 슈와버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 했다.
무사 1, 3루 추가실점 위기에서 브라이언트와 상대한 류현진은 풀카운트 대결 끝에 이번에도 루킹 삼진을 잡았다.
시속 145㎞로 이번에도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브라이언트는 류현진의 과감한 직구 승부에 당황해 배트를 내밀지 못했다.
대신 류현진에게 앤서니 리조라는 새로운 천적이 생겼다.
앞선 2경기에서 리조를 상대로 6타수 1안타로 강세를 보였던 류현진은 이날 리조와 3번 상대해 안타 2개를 내줬다.
그중 1개는 홈런, 나머지 1개는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한 적시타였다.
류현진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리조에게 시속 144㎞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회말은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5회말 1사 1, 3루에서 우익수 쪽 안타를 내주며 추가 1실점 했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류현진이 리조에게 안타를 내주자 더는 마운드에서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해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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