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몸에 맞는 공 허용하면서 실점한 게 가장 아쉬워"(종합)

입력 2017-04-14 10:08   수정 2017-04-14 10:33

류현진 "몸에 맞는 공 허용하면서 실점한 게 가장 아쉬워"(종합)

"5회 이상 막지 못했는데 철저한 준비로 더 나은 모습 보일 것"

로버츠 감독 "체인지업은 좋았다…타자들이 점수 뽑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전성기에도 그랬듯 결과가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계속 철저히 준비해서 다음엔 더 나아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2016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2017시즌 첫 승리 수확에 나섰던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은 사실상 2년 만의 복귀 후 맞은 시즌 초반 긴장감과 운을 오늘의 패인으로 설명했다.

류현진은 13일(현지시간) 낮 1시 20분부터 컵스 홈구장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오랜 공백을 털어버리기 위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실점이 너무 많았던 것과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5회 이상 막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5회 말 컵스 대타로 나선 존 제이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을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꼽았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2번째 등판, 1회 말 컵스 3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4회 말 4번 타자 애디슨 러슬에게 또다시 1점 홈런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5회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그는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5회 이상 버텨야 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음 주 다저스 홈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등판하는 데 대해 "아무래도 홈경기이니만큼 좀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 오픈을 2경기 연속 원정 경기로 시작한 데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리글리필드는 류현진이 2013년 8월 3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10승을 수확한 곳이다.

하지만 컵스 구장은 미시간호 인근에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투수들에겐 피하고 싶은 '홈런 공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류현진은 시즌 2번째 등판인 이날 4⅔이닝 동안 총 77개(스트라이크 5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4자책), 2볼넷, 5탈삼진을 기록, 2패째를 당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6km였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구속이 충분히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은 무척 좋았다"면서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2년간 로테이션에 빠져있다가 시즌 첫 경기를 타자 친화적인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치르고, 오늘은 2016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 상대로 던졌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 컵스는 좋은 팀이다. 당연히 염두에 두고 라인업을 고려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상대 팀,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은 마음으로 상대한다. 다음번 경기를 치를 때는 좀 더 나을 거라 기대한다.

--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 컨디션은 좋았는데… 지난 경기보다 구속이 덜 나왔고. 하지만 데뷔 초반(전성기)에도 어떤 날은 경기가 잘 풀리는 반면 안 좋은 날도 있었다. 다만 실점을 최소화 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 첫 경기에 이어 오늘도 5회를 다 채우지 못했는데.

▲ 항상 경기 준비하면서 선발투수가 당연히 5회 이상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좋은 투수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초반 2경기를 아쉽게 끝냈지만, 앞으로 계속 준비 잘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오늘 경기에서 위기를 느낀 때는.

▲ 5회다. 이전에 홈런 2개를 맞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주자가 나가면서 안타를 맞고 무너져서 5회를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

-- 복귀 후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있나.

▲ 그런 건 전혀 없다.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한 뒤 2년 만의 복귀다. 승리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 컨트롤이 잘 안 된 점이 있나.

▲ 안타와 홈런 모두 타자들이 잘 친 것도 있었지만, 컨트롤이 잘 안 돼 직구에 가깝게 공이 가면서 큰 타구들이 나왔다. 그게 5회에 연이어졌는데 타자들이 그걸 놓치지 않고 쳤다.

-- 공 스피드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몸은 괜찮은지.

▲ 몸은 이상 없이 괜찮다. 실점이 몸 상태에서 비롯된 건 아니다.

-- 날씨가 좀 추웠다.

▲ 날씨 탓을 댄다면 변명에 불과하다. (컵스 원정) 1, 2차전이 더 추웠는데, 다들 더 잘했다. 오늘은 3연전 중 그나마 따뜻했다. 마음의 준비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앤서니 리조와 3번째 대결을 허락했는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이야기가 된 건가.

▲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는 대타 선수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 지난번보다 투구 수가 적었기 때문에 믿고 맡긴 것 같은데, 안타로 이어지면서 큰 위기를 맞아 아쉽다.

-- 교체 타이밍과 관계없이 80~90개 던질 준비가 돼 있나.

▲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5회 이상을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5회에 흔들렸기 때문에 강판에 대해서는 불만 없다.

-- 다음번엔 다저스 홈에서 콜로라도 록키스를 상대로 등판한다.

▲ 아무래도 홈경기이니만큼 좀 더 마음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 5회 위기의 원인은 무어라 보나.

▲ 첫 타자 안타 맞은 건 어쩔 수 없었다고 인정하는데, 두 번째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이 가장 잘못된 점 같다.

-- 오늘 가장 아쉬운 점은.

▲ 삼자 범퇴 이닝이 단 한 이닝에 불과했다. 투수라면 누구나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고 싶어 하고, 그걸 못해도 실점 없이 막는 게 중요한데 그러질 못했다.

--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 8월 리글리필드에서 10승을 올렸는데 그때와 다른 느낌이 있었나.

▲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었다. 수술 전과 후라는 점이 좀 더 다를 것 같다. 또 그때는 시즌 중반이었고 오늘은 시즌 초반이라는 점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 공 놓는 지점이 달라졌다는 평들이 있는데.

▲ 조금은 변한 것 같다. 그걸 구분하기 위해 계속 염두에 두고 있고, 비디오를 보고 분석하면서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