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으로 생산성 문제 악화할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주식과 다른 자산의 가격이 글로벌 성장 기대에 비현실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채권왕 빌 그로스가 경고했다.
야누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는 13일(현지시간) 월례 투자 전망에서 "주식 시장은 지나친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모든 자산 가격이 인위적인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성장률 3% 달성 약속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며 금융시장이 과대평가됐다는 것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S&P 500 지수는 3월 1일의 역대 최고가에서 2% 정도 하락했지만, 트럼프의 당선 이후 여전히 약 10% 상승한 상태다.
그로스는 기업 투자 둔화와 고령화, 소비 수요 감소 등이 여전히 성장의 저해 요소라고 지적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의 높은 관세와 이민 억제 같은 포퓰리즘 정책이 생산성 둔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는 주식이 "진짜로 올라가려면" 2%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야누스에서 금리가 높은 투기등급 채권 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위험을 덜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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