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수산봉도 절취 계획 없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4일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10개 오름 절취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국제적인 환경자산이기 때문에 환경의 보호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써 오름의 절취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름은 제주도의 중요한 자연자원으로 전혀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본계획 수립 때 명확하게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공항 주변 지역 주민이 동굴 문제 등을 제기하며 환경영향평가를 먼저 해달라고 요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본계획 수립은 지역 주민과 충분히 협의하며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지난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2016년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요약보고서가 공개되고 난 다음 날 일부 언론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시 성산지역 오름 10개를 깎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자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해 이같이 해명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 "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는 도면상 단순 제한표면 장애물 여부만을 검토했을 뿐"이라며 "비행안전절차 마련 등을 통해 예정부지 내 오름 절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제2공항의 선회접근(시계기동) 절차를 동편으로 이용하도록 해 서편지역 장애물은 절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DI에서 검토한 제2공항 동편 지역의 대수산봉도 활주로 옆 수평구역에 있으므로 자연경관 보존 등을 위해 비행안전절차 마련 등을 통해 절취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KDI는 보고서 중 '장애물 제한표면 및 활주로 보호구역(RFZ) 검토' 항목에서 항공기 선회구역에 있는 대왕산 등 10개 오름의 절취가 필요하다면서도 환경훼손 최소화, 자연경관 보존 등을 위해 제2공항의 선회접근 절차를 동편을 이용하도록 해 서편지역의 장애물은 절취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전조사에서 반영한 바와 같이 제2공항 동쪽의 수평표면에 저촉되는 대수산봉은 비행안전을 위해 절취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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