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 유치원 6천개 추가 설치…배우자 출산휴가 30일로 연장"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4일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고 소득 하위 80% 가정에 아동수당을 월 10만 원씩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육아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은 국가를 키우는 일의 시작"이라며 "다음 정부는 국가가 앞장서서 영·유아 보육을 책임져야 하며 그 핵심은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국가·기업·사회가 함께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우선 "만 3세부터 교육의 모든 비용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전국 초등학교에 병설 유치원 6천 개 학급을 추가 설치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유치원의 이름을 유아 학교로 바꿔 명칭을 전환하고 입학 시기를 1년 앞당길 계획이다. 각각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이원화된 어린이집과 유치원 행정 체계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집을 신축하거나 민간·가정으로부터 매입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 비율을 현행 11%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사업장 기준을 전체 근로자 200명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됐다.
안 후보는 또 만 11세 미만 아이를 키우는 소득 하위 80% 가정에는 월 10만 원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초등돌봄교실을 5천 개 추가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가정 양립 문제와 관련해서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늘리고 유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육아휴직 기간이 지급되는 급여도 초기 3개월에는 100%를 보장하는 등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육아휴직 종료 후 90일까지 해고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자녀의 질병이나 사고 등 가족 돌봄 휴직을 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를 1년 동안 주 1회씩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민간 산후 조리원이 없거나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는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출산 지원 정책도 발표됐다.
안 후보는 또 "우리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보육교사가 웃어야 한다"며 보육교사의 1일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명시하고 어린이집 보조교사를 확대해 보육교사의 업무부담을 대폭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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