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코끼리 걸음' 훈련…북한의 특수부대 침투훈련 직후 불시 대응실시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무장 헬기를 동원한 육해공군 특수전 부대들의 남한 후반 침투훈련을 실시하자마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 공군 최대의 전투비행단인 제18 전투비행단이 12일 소속 모든 종류의 항공자산을 동원한 연속발진(mass launch)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용어로 '코끼리 걸음(elephant walk)'으로 불리는 이 훈련은 완전무장한 다량의 공군기들이 여러 줄로 밀집대형을 이뤄 활주로를 이동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최단시간 내에 최대로 많은 항공기가 발진토록 하는 전투작전 대비 훈련으로, 장대한 모습만큼 북한에 대한 무력과시용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3일엔 한반도에서 멀리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초대형 폭탄인 GBU-43 공중폭발 대형탄을 실전에 처음 사용하는 등 북한에 대해 전방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군사전문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디 에이비에이셔니스트'에 따르면, '코끼리 걸음' 훈련은 특히 한국에서 미 공군이 북한의 공격적 태세나 위협에 대응해 "집단적인 무력 과시"를 위해 종종 한국 공군과 합동으로 자주 실시하는 것인데 이번에 일본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서도 사전통보 없이 불시에 실시됐다.
이 훈련엔 F-15C/D 이글스 전투기, HH-60G 페이브호크 전투 탐색·구조 헬기, E-3B 조기경보기, KC-135R 공중급유기 등이 참여했다고 카데나공군기지가 자체 운영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미 공군 용어인 '코끼리 걸음'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 폭격기 1천대가 참여한 공습 작전 때 폭격기들이 일렬로 활주로에 들어서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륙하는 장면이 한 우물에서 다른 우물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코끼리 떼를 닮은 데서 비롯됐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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