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한국이 반도체 원재료 가장 많이 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액을 가장 많이 늘린 나라는 중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 세계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의 모임인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사들인 반도체 원재료는 65억5천만 달러(약 7조4천435억원)어치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반도체 원재료란 실리콘과 감광액(photo resist), 공정 가스, 리드 프레임(반도체 칩을 올려 부착하는 금속기판) 등 웨이퍼 제조와 패키징(반도체 칩을 탑재할 기기에 맞춰 맞춤형으로 포장하는 공정)에 쓰이는 재료를 말한다.
원재료를 많이 썼다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를 많이 생산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도체 생산을 많이 하는 대만과 한국이 나란히 구매액 1, 2위에 올랐다. 대만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3.9% 늘어난 97억9천만 달러(약 11조1천676천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한국은 0.2% 증가한 71억1천만 달러(약 8조1천105억원)어치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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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만은 7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비롯해 많은 반도체 회사들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위는 일본으로 전년보다 2.8% 늘어난 67억4천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그다음이 중국인데, 중국은 전년 대비 증가율에서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반도체 굴기(堀起·산업 부흥)'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통계가 집계된 국가나 지역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구매액이 감소(-1.4%)하며 49억 달러어치를, 유럽은 1.5% 증가한 31억2천만 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소규모 시장을 모두 합친 기타 지역에서는 0.6% 증가한 61억2천만 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원재료 시장은 웨이퍼 제조 분야가 247억 달러, 패키징 분야가 196억 달러 등 모두 합쳐 443억 달러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IT(정보기술)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12.3% 증가한 3천860억 달러(약 440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가트너가 내놨던 것보다 상향 조정된 전망이다.
가트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과 PC, 서버의 시스템 공급업체들은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또 "2017년에 수익을 늘리려는 메모리 공급업체의 최대 관심사는 생산능력 확충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이 메모리 시장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2019년에 공급 유인으로 인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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