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댄 루니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 회장이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과 USA 투데이 등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고인은 1960년대부터 창업주인 아버지 아트로부터 구단을 물려받아 이전에 NFL 우승에 도전해보지도 못했던 피츠버그 구단을 '황금시대'로 이끌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1972년부터 올해까지 디비전 우승 15번,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우승 8번을 차지했다.
NFL 32개 구단 중에서 현재 가장 많은 슈퍼볼 우승컵을 보유한 구단은 피츠버그로 6번의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고인은 '루니 룰'로도 유명하다.
2002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의 감독인 토니 던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감독인 데니스 그린의 해임이 발단됐다.
나란히 흑인 감독인 던지와 그린이 좋은 성적을 내고도 해임되자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인권센터에서는 NFL 구단들이 흑인 감독을 기피하는 동시에 백인 감독보다 쉽게 해임하는 경향이 있음을 입증하는 통계치를 들이대며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고인이 앞장섰다. 고인은 다른 구단주들을 설득해 NFL팀이 새 감독을 영입할 때 반드시 최소한 1명 이상의 소수계 후보자를 인터뷰하도록 하는 이른바 '루니 룰'을 만들었다.
'루니 룰'이 정해진 뒤 NFL에서 흑인 지도자는 6%에서 22%로 껑충 뛰는 신장세를 보였다. 고인이 이끄는 피츠버그 구단은 2007년 흑인인 마이크 톰린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아일랜드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돼 2012년까지 일했다. 역대 아일랜드 대사 중에서 아일랜드의 32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한 사람은 고인이 유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은 내 친구 중 한 명이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피츠버그 시민들의 친구였으며, 모범 시민이자 미국을 위엄있고 명예롭게 세계 무대에 소개한 인물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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