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대표 불청객은 미세먼지"…꽃샘추위·황사 관심 줄어

입력 2017-04-17 06:00   수정 2017-04-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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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대표 불청객은 미세먼지"…꽃샘추위·황사 관심 줄어

봄 날씨 연관어 SNS 빅데이터 분석…언급량 9위→3위 '껑충'

미세먼지 감성 키워드는 '심하다' '대책 없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꽃이 만발해 많은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은 돌풍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로도 유명하다.

날씨만큼 봄철에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하지 않는 손님'이 또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봄의 불청객으로 수년간 굳건하게 불명예를 떠안고 있던 꽃샘추위는 이제 미세먼지에 그 자리를 내줬다.

17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미세먼지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2013년부터 지난 10일까지 블로그(6억2천412만건), 트위터(100억4천108만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는 2013년 봄 관련 기후 연관어 순위에서 9위(언급량 2천6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이 되자 봄 관련 미세먼지 언급량은 1만3천450건으로 늘어 황사(1만973건)보다 많아졌다. 2016년에는 꽃샘추위(언급량 1만3천442건)를 제치고 언급량 4위(2만4천258건)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꽃샘추위(1만2천427건), 봄비(9천791건)를 제치고 3위(3만1천472건)로 치고 올라왔다.






SNS상 미세먼지 총 언급량도 2013년 6만6천251건에서 2014년 20만1천34건, 2015년 22만7천528건, 2016년 63만9천568건으로 폭증했다.

미세먼지 언급량은 1년 중 4월에 가장 많다. 지난해 4월 미세먼지 언급량은 19만5천992건으로 전월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년간 SNS상 미세먼지 전체 언급량과 맞먹는다.

최근 미세먼지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달 21일(5만6천176건)이다.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비주얼'(AirVisual)의 자료로 볼 때 서울의 공기품질지수가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 중 2번째로 나쁜 것으로 나타난 날이다.

미세먼지와 함께 사용된 단어는 농도(6만2천716건)가 가장 많았다. 이는 사람들이 미세먼지 일일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검색하고 이 결과를 SNS에 공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관련 감성어는 부정적인 단어(70%)가 긍정적인 단어(30%)보다 훨씬 많았다.

2016년 기준 미세먼지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부정 키워드는 '심하다'(6만8천601건)였으며 '효과 없다'(1만1천215건), '나쁘다'(7천282건), '걱정'(5천236건), '대책 없다'(3천176건), '고생'(2천942건)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세먼지와 짝을 이뤄 가장 많이 언급된 품목은 마스크(4만8천963건)였다.

그 다음은 공기청정기다. 2013년 9천534건, 2014년 2만9천738건, 2015년 2만670건, 2016년 4만5천572건 등 매년 언급량이 늘고 있다.

SNS상 마스크 총 언급량은 2013년 24만8천722건, 2014년 46만2천869건에 불과했으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발발하며 124만4천581건까지 폭증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2016년에도 마스크 언급량은 149만1천26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는 감염병 예방 수칙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며 개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소프트는 "미세먼지와 마스크의 일별 언급량 상관계수는 0.55, 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의 상관계수는 0.57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라며 "이는 미세먼지에 대한 언급량이 늘어나면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의 언급량도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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