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때문…"일시적 수준 그쳐"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과 거래량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시장에서 14일 금은 g당 4만6천84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들어서만 4.1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11월은 대규모 촛불집회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분위기가 고조되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던 시기다.
금은 거래량 역시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은 3만1천972g으로 이는 지난달(2만1천277g)보다 50.27%, 지난해 4월(7천212g)보다는 343.35% 증가한 수치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북한 핵실험 가능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며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금값은 요동쳤다.
14일 간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형 폭탄을 투하하고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위협 발언을 전하자 금 거래량은 전날보다 30.37% 늘었다.
앞서 '김정은 망명설',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 등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번지고 미국이 시리아 추가 공격을 시사한 직후인 12일에도 금값은 하루 만에 1.21% 올랐다.
반대로 이런 추측이 모두 근거가 없다는 해명이 전해졌을 때는 금값이 하루 새 0.73% 떨어지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에다 다른 나라 증시 약세 흐름까지 겹쳐 급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경기 불안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일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값과 거래량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위험 선호심리가 훼손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부적으로 시끄러운 일이 많아 자금이 일시적으로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지만, 자금 유입 흐름을 관찰하면 급격한 주가 변동 등이 없다는 점으로 봐서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