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과 함께 큰 버섯구름 피어올라…공포감 조성으로 '충격요법'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전날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폭탄의 어머니' GBU-43을 투하하는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CNN과 NBC 등 미국 현지 방송은 국방부로부터 이 영상을 받아 뉴스 속보로 전국에 방송했다.
폭탄을 투하한 폭격기에서 찍은 영상은 IS 대원들의 요새로 지목한 동굴과 인공 터널 지역에 초대형 폭탄인 GBU-43을 투하하자 마치 핵폭탄처럼 커다랗고 시커먼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미국이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GBU-43의 투하 및 폭발 영상을 공개한 것은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북한과 내전에 미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시리아에 대한 강력한 경고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포감을 자아내는 영상을 통한 '충격 요법'으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언제든지 과감한 군사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미지를 북한과 시리아에 심어주려 했다는 의미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GBU-43 투하로 최소한 수니파 국제 테러조직 IS 대원 36명이 사망하고 주변 지역이 초토화되면서 다량의 무기와 탄약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망자 명단에는 IS 사령관 시디크 야르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폭격에 앞서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켜 다행히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