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두드리는 舊여권 인사들…安측 '옥석 가리기' 고심

입력 2017-04-16 08:00  

문 두드리는 舊여권 인사들…安측 '옥석 가리기' 고심

보수표심 이동 흐름과 연계…文 '적폐 프레임' 씌우기 경계령

친박·강성 보수 걸러내고 합리적 보수는 받고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주변에 구(舊) 여권 인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이후 선대위 참여를 타진해보려는 인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야권이 아닌 구 여권인사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점점 굳혀지면서 갈 곳을 잃은 보수표심이 안 후보 측에 점점 쏠리고 있는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범보수 측 후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로 분류됨에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단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보수 표심확보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무분별한 세불리기 속에서 구 여권 인사들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가는 자칫 역풍에 휩쓸릴 수 있는 점이다.

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도 필요하지만 자칫 외부인사들의 잘못된 영입으로 강성 보수 이미지와 결부된다면 결코 득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텃밭인 호남 지역과 중도·젊은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안는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최대 경쟁주자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을 향해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것도 크게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안 후보 측은 '국정 농단 세력과 연대는 결코 없다'며 반박하고 있지만 자칫 문 후보측이 올가미처럼 깔아둔 '적폐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을까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따라 외부 인사 영입에 있어 친박(친박근혜)계를 비롯한 강성 보수인사들을 엄격히 가려내고 있다.

실제로 여당 국회의원 출신 A씨는 선대위 참여를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다각도로 '로비'를 했지만, 강경한 보수 색채 때문에 안 후보 측에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안 후보 측의 한 인사는 16일 "지금 선대위 참여는 상당히 '좁은 문'이 됐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같은 구 여권 출신이라도 '합리적 보수'로 인정받는 경우는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인사들이다. 반 전 총장의 정무특보를 지낸 이상일 전 의원의 경우 이런 케이스로 안 후보 선대위에 고문 자격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밖에도 안 후보 측은 반 전 총장 측 인사와 지지세력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다만 보수적 이미지로 채색되는데 대한 내부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탓에 당분간 구 여권 출신 인사 영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선대위 안팎에서 나온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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