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승객을 기내에서 강제로 끌어내 전 세계적 공분을 사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 노조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극도로 부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 노조는 "데이비드 다오 박스를 강제 퇴거시킨 것은 리퍼블릭항공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우리 조종사들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 또 승객을 퇴거시키고 나서 탑승한 승무원도 유나이티드가 아니라 리퍼블릭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조종사 노조는 자신들도 이번 사태를 접하고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제한 뒤 "이런 폭력적인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종사 노조는 그러나 이번 사태의 원인을 유나이티드항공 회사 측보다는 과잉 폭력으로 대응한 시카고 오헤어 공항 당국의 책임으로 돌렸다.
앞서 베트남 출신의 내과 전문의 다오 박사는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다가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는 이유로 무작위 강제 퇴거 대상에 지목돼 공항 경찰 등에 의해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코뼈 골절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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