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라라고 징크스' 깰까…북핵 긴장 고조 속 리조트행

입력 2017-04-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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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라라고 징크스' 깰까…북핵 긴장 고조 속 리조트행

마라라고 있을 때 굵직한 안보사건 잦아…2월 北미사일·4월 시리아 공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핵실험 가능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초호화 리조트를 찾았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 있을 때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나 미군의 시리아군 공격 등 굵직한 안보 관련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맞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징크스'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16일(현지시간) 부활절 연휴를 보내려고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초호화 리조트 마라라고를 찾았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벌써 7번째다. 재임 기간 84일 가운데 23일을 이곳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냈다.

언론들은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한 번 찾을 때마다 경호 비용 등으로 하루 평균 6만 달러(약 6천800만원) 이상이 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마라라고 사랑'을 비판하고 있다.

CNN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재임 동안 쓴 여행 비용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1년간 쓸 비용이 더 나올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마냥 홀로 휴식만 취한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10∼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을 찾았을 때 마라라고 리조트로 이동해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4차례에 걸쳐 함께 했다.

또 이달 6∼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을 때 세계 각지에서 미사일 관련 사건이 자주 터졌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아베 총리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기던 때 북한은 보란 듯이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당시 두 정상은 만찬을 중단하고 예정에 없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와중에 시리아에서는 공군 기지 공격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 도중에 떠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찬 말미에야 시 주석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시 주석은 10초간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부활절 휴가에도 북한의 경축일인 태양절이 끼어 있어 핵실험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디오 회의 장비도 준비해 둔 상태다.

다만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관 등 고위급 인사들은 이번 플로리다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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