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환자, 40대 여성이 최다…한살 소아도 '위험'

입력 2017-04-16 12:00   수정 2017-04-16 13:26

빈혈 환자, 40대 여성이 최다…한살 소아도 '위험'

건강보험공단, 2015년 빈혈환자 50만8천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빈혈이 만 1세 소아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빈혈로 진료받은 환자는 50만8천명으로, 여성(39만명)이 남성(11만8천명)의 3배가 넘었다. 이 중 40대 여성이 11만6천명으로 전체 환자의 22.8%, 여성 환자의 29.8%를 차지했다.

남성 중에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3만2천명(27%)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으로 보면 9세 이하 어린이 중에서도 만 1세 남아가 6천200명, 여아가 5천6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장명희 교수는 "40대 여성에게서 생리량 증가와 관련된 자궁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빈혈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빈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커져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평소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 아몬드 같은 식품을 챙겨 먹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의 경우 출생 체중의 3배가 되는 6개월이 지나면 몸에 저장된 철이 소진되고 이때 철을 섭취하지 못하면 철 결핍으로 빈혈이 흔히 나타난다. 특히 미숙아는 저장 철이 부족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 일찍부터 철분 보충을 해야 한다.

또 모유보다 분유를 많이 주거나 이유식을 늦게 시작해도 섭취할 철분 부족과 낮은 흡수율 등으로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윤봉식 교수는 "철 결핍성 빈혈이 심해지면 식욕부진으로 잘 먹지 않아 철분은 더욱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밤에 잘 깨고 기운이 없어 활동이 줄어들면서 감염도 잘 되고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또 "머리카락이나 흙, 벌레 등 먹을 수 없고 영양가가 없는 것을 먹는 '이미증'을 보일 수 있으며, 신경학적·지능적 기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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