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美 항모들 한반도 이동 등 한반도 군사긴장 고조 계기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접경에서 김일성 생일과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계기로 중국 누리꾼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격한 주장이 쏟아졌다.
15일 중국 동북3성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북한 태양절(김일성 생일) 행사와 북한 핵 프로그램 대응을 위한 미 칼빈슨 항모 전단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대응방안 등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여기에는 무력충돌이 나면 전쟁으로 확대될 지와 그로 인한 북한 난민 발생가능성, 북한 핵실험 및 그 파장, 북한 붕괴 위험성 등에 대한 글이 올라온다.
한 누리꾼은 "지금 중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천년지계'(千年大計)로 지칭한 국가급 슝안(雄安)신구이지만 그 다음으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이 주목받고 있다"며 "전쟁이 나면 조선(북한)에서 수십만명의 난민이 단둥을 거쳐 중국으로 밀려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중국과 조선이 1961년 우호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조선이 공격당하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전쟁이 나면 이를 기회로 삼아 동해와 접한 함경북도 나선을 접수해 바다로 나가는 둥베이(東北·동북3성)의 출구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개입할게 뻔하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험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무력충돌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싼팡(三반<月+半>·김정은을 일컫는 인터넷 별명)이 제거되면 미국을 배경으로 둔 한국과 대치할텐데 더 큰 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민을 자처한 누리꾼은 "핵실험을 할 때마다 우리 연변에선 땅이 흔들리고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 먹을 것도 없다면서 왜 핵실험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조선 정권이 무너져 대량의 난민이 넘어오면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접경의 한 소식통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둘러싸고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3성 주민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며 "오는 25일 북한 건군절까지 군사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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