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3주기 주말 안산분향소 추모 발길

입력 2017-04-15 11:59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3주기 주말 안산분향소 추모 발길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제단에 국화꽃을 바치고 고인들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분향소 내부 한편에 마련된 '하늘로 간 수학여행' 사진전에서는 간간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세월호 관련 영상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멈춰선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탄식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두 딸과 용인에서 왔다는 정찬운(43)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부터 딸들을 데리고 이따금 추모하러 온다"라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분향소를 다녔기 때문에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련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씨의 큰딸은 조문을 마치고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산에서 온 30대 부부는 "6살 아들이 얼마 전부터 글자를 읽기 시작했는데 제단에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형의 이름을 읽더니 '엄마 저 형은 왜 저기 있어?'라고 묻는데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1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아이를 잃은 세월호 부모들의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 된다"라고 울먹였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이 주장하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이루기 위한 여러 제안이 이른 시일 내에 꼭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합동분향소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신다"라며 "3주기를 앞둔 터라 오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사 당일인 16일 합동분향소 앞 광장에서는 추모제 '기억식'이 열린다.

4·16 가족협의회와 안산시 등 주최 측은 지난해 의자 2천500개를 설치했으나 세월호가 인양된 올해는 참석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5천개를 마련한다.

광장에서 일정 면적을 차지하고 있던 주차장에도 의자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안산 문화광장에서 청소년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에서 마련한 추모문화제는 안산 시내 24개 고교 학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문화제가 끝나면 오후 7시 30분부터 같은 곳에서 4·16 안산시민연대가 마련한 추모기억에 대한 청소년 경연대회인 'Express one´s memory 2017'이 열린다.

무대에 오른 랩·가요, 댄스 8개 팀은 공연을 통해 3년 전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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