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 약물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 사용 못하게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아칸소 주 교정당국이 이달 중 11일 동안 무려 8명의 수감자를 처형할 계획을 세웠으나 판사가 제동을 걸었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은 14일(현지시간) 아칸소 주 풀라스키 카운티의 웬델 그리핀 판사가 사형수 처형에 쓰일 주사 약물에 대한 한시적 사용정지 명령(temporary restraining order)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리핀 판사의 결정에 따라 사형 집행은 일단 중단된다.
그리핀 판사는 아칸소 주가 사형 집행용 주사약물인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아칸소 주에서는 사형수를 마취하는 데 미다졸람을 사용하고, 호흡을 정지시키는 데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를 쓴다. 포태시움 클로라이드는 사형 집행의 마지막 단계인 심정지 약물 주사제로 쓰인다.
그리핀 판사의 결정은 제약회사인 맥케슨 메디컬-서지컬이 기업 이미지에 대한 악영향을 이유로 자사 주사제를 사형집행용 약물로 쓰지 말아 달라고 청원한 데 따른 것이다.
아칸소 주 레슬리 루트리지 법무장관 측은 그리핀 판사의 결정을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무효화 하도록 주 상급법원에 항고할 계획이다.
아칸소 주는 애초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8명의 사형수에 대한 처형을 집행할 계획이었다.
아사 허치슨 주 지사는 지난 2월 이미 사형 집행 계획을 승인했으며, 주 교정당국은 포태시움 클로라이드, 미다졸람,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 등 사형 집행용 약물 주사를 구비했다.
아칸소 주에서 수감자 사형 집행을 하는 것은 2005년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수감자에 대해 사형 집행을 시도하는 것은 1976년 연방대법원의 사형 제도 부활 결정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연방법원과 주 법원은 8명의 사형수 중 2명의 사형 집행을 보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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