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긴급 안보회의서 자국민 철수문제 아예 논의도 안해
"北美 서로 자극·도발 가능성…한반도 긴장 4월말까지 지속 진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공개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대만 정보당국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대만 상보(上報)는 전날 대만 국가안보회의 고위급 회의가 소집된 자리에서 대만 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직접 입수한 정보라며 한반도 정세가 4월 하순까지 악화할 수 있겠지만 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자극하며 도발할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는 상황까지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하지만 "한반도에 진정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위기상황도 곧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한반도 정세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라며 이 같은 정세판단에 근거해 한반도 상황에 대처할 전문 태스크포스조차 구성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부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한반도 정세를 관찰해야 할 시점을 4월 하순 이후까지 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현재 형국이 북한이 패를 부르고 기다리던 것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 한국에 거주 중인 대만인을 철수시키는 문제는 아예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한반도 해역으로 방향을 돌린 칼빈슨 항공모함이 당초 목적지인 호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정보도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는 아직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칼빈슨호가 현재 부산항 밖에 머물면서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엔 우자오셰(吳釗燮) 국가안보회의 비서장을 필두로 펑스콴(馮世寬) 국방부장, 류젠신(劉建炘) 총통부 대리 비서실장, 장샤오웨(張小月) 대륙위원회 주임, 펑성주(彭勝竹) 국가안보국장을 포함한 대만의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 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가안보회의는 각 정부부처에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을 지시하며 한반도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미국과 긴밀한 연락을 취할 것을 강조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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