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부처, '복수차관제' 도입해 각 분야 전담케 할 것"
반려동물 정책으로 시민과 소통도…"안락사 중심 유기처리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주말인 15일 1산악인과 반려동물 보유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의 시민들과 직접 만나 관련 정책에 대한 제언을 듣고 자체적인 공약도 밝히는 등 소통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마포구 베르에블랑에서 엄홍길 대장과 대한산악연맹 회원들을 만났다.
지난해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네팔에 다녀오기도 한 문 대표는 "저도 산악인"이라며 "도전정신으로 반드시 정권교체해서 국민이 염원하는 대로 부정부패한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어 청와대와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한 참석자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여러 기능이 몰린 문제를 지적하자 문 후보는 "여러 분야가 복합된 부처의 경우 '복수차관제'를 도입해 적어도 차관은 각 분야를 전담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백두산 트레킹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는가 하면, 자리를 마무리하며 "(산악인들로부터) 정말 좋은 기운을 받았다. 도전을 아주 멋지게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엄홍길 대장은 '도전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님께'라고 적힌 스카프를 문 후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앞서 상암동 월드컵공원 반려견놀이터에서 정책제안을 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반려동물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는 문 후보가 당 경선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일반 국민으로부터 접수하고 있는 정책제안들 가운데 반려동물과 관련한 주제가 미세먼지 대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점을 감안해 마련한 일정이다.
문 후보는 "국민들로부터 정책제안이 6만건 넘게 들어왔는데, 반려동물 정책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얼마 전 동물보호법이 개정됐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그런 이야기를 듣고싶다.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 문 후보는 '반려인'으로서 양산 자택에서 키우는 풍산개 '마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가 하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저도 원래 개 3마리,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제가 정치하는 바람에 감당하기 어려워서 다른 분들에게 많이 맡겼다. 고양이도 딸한테 맡겨놓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양산 집에는 마루 한마리만 있는데, 반려동물과 좀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를 다시 되찾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후보는 "개가 사랑하는 사람 보면 정말로 막 웃는다. 양산 집에 있는 마루가, 매일 볼 때는 특별한 표정이 없는데 며칠만에 가면 정말로 사람이 웃듯 웃는다. 애완동물도 어느정도 사람처럼 그렇게 감정을 인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유기동물 정책과 관련한 제안을 하자 문 후보는 '지순이'라는 이름의 유기견을 키운 경험을 얘기하며 공감을 샀다.
문 후보는 "안락사 중심의 반려동물 유기처리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 다시 재입양될 수 있는 제도도 문화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이 "청와대에 반려동물을 맞이해달라"고 발언하자 "약속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으로 민간동물 주치의 사업 활성화 지원, 반려견놀이터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문 후보는 선대위 총무본부장인 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을 통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19대 대통령 후보자로 공식 등록하고 본격적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문 후보 측은 "진심을 갖고 호남지역을 찾아 문 후보로의 '진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며 "광주, 전남·북의 공조직을 최대한 활용할 뿐 아니라 호남 연고를 가진 수도권 국회의원들이 귀향 선거활동을 대폭 강화해 겸손하게 호남에 다가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각당의 후보가 확정되면서 미묘한 변화를 보였던 호남 민심이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과 TV토론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최근 문 후보가 최근 '양강구도'를 형성한 안 후보와 호남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민심을 사로잡아 대권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선대위는 이날 '60년 민주당 계승지원단' 조재환·신문식 단장과 김길성 수석부단장, 박병옥·박상훈·염국 의원을 임명하는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장애인위원회 장향숙·박은수·최동익 상임공동위원장, 우창윤·최경숙·이병돈·안진환·윤종술 공동위원장, 조향현·유영희·김영우 부위원장 겸 분과위원장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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