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또 등장한 北 김여정…통제 벗어난 '핵심실세'

입력 2017-04-15 16:49   수정 2017-04-15 20:36

이틀 만에 또 등장한 北 김여정…통제 벗어난 '핵심실세'

태양절 열병식서 최룡해에 귀엣말 장면 포착

주석단 北수뇌부 사이에서 혼자만 자유롭게 이동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최근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을 9차례 수행했던 김여정은 올해 들어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 13일 여명거리 준공식에 이어 15일 북한의 최대명절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김여정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주석단 출입문 양쪽에 서서 입장하는 김정은을 직접 영접했고, 방송 카메라를 피해 주석단 뒤쪽 기둥 사이를 오가면서 행사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은 또 열병식이 시작되자 행사 안내용 책자로 보이는 화첩을 직접 들고와 김정은 앞에 펼쳐주는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여정이 행사 종료 후 이동하는 김정은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다가가 귀엣말로 논의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여정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최룡해에게 몇 마디 전한 뒤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진 것이다.

김여정은 지난 13일 개최된 여명거리 준공식에서도 김정은이 받은 꽃다발을 넘겨받아 챙긴 것은 물론, 김정은의 밀착경호를 책임진 현역 중장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해 5월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때 김정은 곁에서 축하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기는 등 의전을 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김여정이 김정은에 대해 의전은 물론 경호까지 책임지는 사실상 '핵심실세'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여정은 김정은보다 3살 어린 1987년생(미국 정부는 1989년생으로 파악)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서 처음 호명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기간이었다.

이후 북한 매체는 2015년 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는 김여정의 공식직함을 처음 공개했고, 이후 김여정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중요 행사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이 최근 간부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집권 5년 차를 맞이해 여명거리 준공식과 태양절 등을 계기로 김여정이 권력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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