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北 마체고라 대사…"핵실험 가능성은 낮으나 배제는 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형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 기념행사 등의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자국 뉴스전문 TV 채널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얼마 전 (북한에서) 새로운 미사일 엔진 시험이 있었을 때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새 엔진 개발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전 세계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기술 분야에서 자신들의 성과를 과시하려 할 것이란 점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축제에 맞춰 미사일 시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양절인 15일이 아니면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이달 25일에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마체고라는 "북한이 이미 핵탄두 실험을 하고 핵프그램 종료를 발표했기 때문에 핵실험을 할 기술적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실험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정치적 성격을 띤 실험이 될 것이지만 어쨌든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소개했다.
마체고라는 또 최근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한 북한 현지 분위기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미국 칼빈슨 핵항모 전단의 한반도 이동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북 무력 공격 위협)발언을 알고 있으며, 미국의 시리아 폭격과 이것이 북한에 대한 일종의 암시라는 점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주민들 사이에 긴장감을 느낄 수는 없으며 주민들은 명절(태양절) 준비 속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태양절인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원통형 발사관에 담긴 미사일과 'KN-08' ICBM의 개량형으로 지난해 공개했던 'KN-14' 추정 미사일을 선보였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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