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연일 난타전…"영혼 없는 사과" vs "적반하장 유분수"

입력 2017-04-15 20:51  

文·安 연일 난타전…"영혼 없는 사과" vs "적반하장 유분수"

文측 "安, 부인 김미경 교수 '보좌진 사적 동원' 직접 사과하라"

安측 "'문유라' 사태 청문회 개최…김정숙씨 공공보육 말할 자격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주말인 15일에도 상대후보 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으며 거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국회 보좌진 사적 동원'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부인의 공공보육 관련 발언과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공세의 날을 세웠다.

문 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 후보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국회 보좌진 사적 동원 비판을 받는 부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면서 "보좌진이나 국민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안 후보 부인이 국민의당 통해 전달한 사과문은 '업무 부담을 준 정도가 무슨 문제냐'는 인식이 깔린 영혼 없는 사과였다"면서 "공적인 영역의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대수롭지 않게 가볍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민은 공직자의 제일 덕목으로 공사구분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안 후보는 부인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교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학교 측에 먼저 1+1채용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라"며 "부인의 영혼 없는 사과에 덤으로 얹혀 가기에는 사안이 중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 부인인 김씨가 고가 가구를 샀다는 KBS 보도와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KBS가 공문으로 문 후보 부인의 가구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구해 공개 답변을 한다"면서 "김씨는 모델하우스 전시용 중국산 중고 가구 15점가량을 1천만원에 샀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서는 "문 후보가 2008년 비서실장에서 퇴임하면서 양산 자택으로 이사했고, 이 과정에서 부인이 지인인 박모씨에게 빌려준 2천500만원을 자택 개·보수 비용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답했다.

공보단은 "양산 자택은 2008년 1월 문 후보의 부산 주택과 양산 주택을 맞교환하기로 계약했지만 무산됐고, 2009년 1월 새로운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영입한 인재에 대해서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당이 영입한 21명의 인재 가운데 비리와 각종 구설에 휘말렸던 분이 태반"이라며 "김운용 상임고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재도전을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 활동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대변인은 "박상규 고문은 2002년 건설사로부터 2억4천만원을 받아 유죄가 확정됐고, 이상국 특보는 영수증 없이 3천만원을 현역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 선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박지원 대표 주장인 '샐러드 연정'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한 안철수 '렌트 대통령'을 만들기인지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민주당과 개혁연정인지 정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 후보를 겨냥, "자기 아들 채용비리는 눈감아버리고 남의 잘못이나 공격한다면 더 큰 곤혹이 기다린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의 전화·문자 폭탄이 도를 넘어 살인적"이라며 "한 방송에서 문 후보 아들 취업비리에 대해 의견을 말한 사람도 이틀간 폭탄 세례에 손을 들었다. 자기편이 아니면 적폐 세력으로 갈라지게 하는 분열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유라' 취업비리를 밝히기 위해서 환노위를 열어 청문회를 해야 한다"며 "특혜 채용을 주도했던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 원장을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두 대변인도 "문 후보 측이 준용씨의 휴직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을 또다시 고발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문 후보 측은 항상 팩트를 왜곡해 진실을 덮으려는 습관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가 '아들이 어릴 적부터 게임을 한 덕분에 지금 영상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게임을 즐겼던 청년들 모두에게 '신의 직장' 공기업 취업 기회가 주어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를 향한 공세의 고삐도 바짝 죄었다.

김유정 대변인은 "김씨가 기자들에게 '누리과정을 통해 길러진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인다', '그렇게 키우면 정이 없어진다'고 말했다"면서 "문 후보와 김씨는 공공보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김정숙 씨의 고가 가구 매입 의혹을 거론하며 "처음에 중고로 100만 원대에 샀다더니 나중엔 3천500만원, 그리고 다시 1천만원이라고 한다"며 "문 후보 가족에겐 행운이 왜 그렇게 빈번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또 중간에 실종된 2천500만원을 설명하려고 개인 채무 얘기를 하다 보니 재신 신고 누락이 문제가 됐다"며 "1천만원 이상 채무신고 누락은 공직자윤리법 4조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TV토론을 들며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얼굴색 하나 안 바꾸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는데, 허위사실 유포는 당선무효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는 당선만 되면 사법처리건 뭐건 모조리 깔아뭉갤 생각인지 막가파식 네거티브, 구태정치를 자행한다"며 "아무리 당선이 급하다고 불법선거를 저지르는 것이 국민 보기 부끄럽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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