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美 군사압박에 '마이웨이'…또 미사일 쏴

입력 2017-04-16 09:51   수정 2017-04-16 13:40

北 김정은, 美 군사압박에 '마이웨이'…또 미사일 쏴

열병식서 신형 ICBM 공개 이어 도발 계속…"ICBM 1단체 시험하는듯"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16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은 점점 조여오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열린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3종의 ICBM을 공개한 데 이어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해볼 테면 해봐라'는 김정은의 '마이웨이식'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지상 발사시설로부터 얼마 날지 못하고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도 비정상적으로 60여㎞를 날다가 동해에 추락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두 미사일의 기종이 동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일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은 KN-15(미국이 북극성 2형에 붙인 이름) 계열로 판단했으나 일각에서는 스커드-ER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가 애초 KN-15로 평가한 것은 신포 인근 해안가의 지상시설에서 발사되어 북극성 2형(2월 12일 발사 성공)의 안정화 시험을 했거나 '북극성 3형'과 같은 새로운 미사일 개발 시험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2형을 바탕으로 신형 ICBM급인 북극성 3형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15일 열병식에서 한 축 바퀴가 7개인 트레일러에 실려 공개된 신형 ICBM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3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발사관에 들어갈 탄체를 개발하기 위해 신포 일대에서 이달 들어 2번째 발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형 ICBM 1단 추진체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스커드-ER이라면 액체 엔진에서 고체 엔진으로 개량하는 시도였을 가능성도 있다. 사거리 120여㎞의 KN-02와 북극성(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2형만이 고체연료이고 스커드 계열과 노동미사일은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고체 엔진은 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 없어 한미 첩보자산 노출을 피할 수 있고,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해 신속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북한이 고체 엔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이런 군사전략적 장점 때문이다.

ICBM에도 고체 엔진을 적용할 경우 미사일 안정화로 미국 본토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북한이 끊임 없이 신형 엔진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것도 이런 능력을 보여주려는 측면이 강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달 안으로 ICBM 1단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북한의 ICBM이 비행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도 이에 맞서 6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로 맞설 가능성이 커 한반도 안보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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