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리디아 고…유소연 세계 1위는 다음 기회에

입력 2017-04-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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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리디아 고…유소연 세계 1위는 다음 기회에

꾸준한 쭈타누깐까지…세계랭킹 1위 경쟁 점입가경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유소연(27)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유소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6위를 차지했다.

유소연은 현재 세계랭킹 2위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뒤쫓고 있다.

이 대회에서 유소연이 우승하고, 리디아 고가 5위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면 세계랭킹 1위는 유소연으로 바뀔 수 있었다.

유소연은 지난 3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2위로 도약했다.

유소연은 최근 8개 대회 연속으로 '톱7' 안에 드는 꾸준한 실력으로 상승세를 그려왔다. 여자골프 일인자 등극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유소연은 이미 LPGA 투어 상금, CME 글로브 포인트,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리디아 고는 다소 하락세에 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리디아 고를 위협했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LPGA 투어 시즌 5승을 거두며 리디아 고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쭈타누깐은 35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2위를 지키며 리디아 고를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주 유소연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리디아 고는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캐디, 코치, 골프용품을 모두 교체하고, 스윙과 퍼트 그립까지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올 시즌 들어서는 10위 내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으나 컷 탈락하거나 중하위권에 머무는 등 기복을 보였다.

이번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세계랭킹 1∼3위 리디아 고, 유소연, 쭈타누깐이 나란히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돼 관심을 끌었다.

1라운드에서는 유소연이 공동 8위(4언더파)로 가장 먼저 치고 나갔다. 쭈타누깐이 공동 17위(3언더파)로 뒤쫓았고, 리디아 고는 공동 86위(1오버파)로 부진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2라운드 3언더파, 3라운드 7언더파, 4라운드 8언더파로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올렸고, 결국 공동 2위(최종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의 저력이 빛난 대회였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에서 공동 7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쭈타누깐도 올 시즌 들어 우승은 없지만, 8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면서 호시탐탐 우승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파운더스컵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상승세에 오른 유소연, 하락세에서 반등에 성공한 리디아 고, 꾸준한 성적을 내는 쭈타누깐의 세계랭킹 1위 경쟁은 앞으로도 팽팽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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