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너클볼을 장착한 뒤 '괴물'로 변신한 라이언 피어밴드(32·kt wiz)에게 사령탑들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피어밴드는 올해 프로야구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에 평균자책점 0.36의 위력투를 뽐내고 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고 15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피어밴드가 뿌리는 너클볼의 '마법'에 KBO리그 타자들은 23이닝 연속 한 점도 뽑지 못했다.
kt와 LG의 시즌 3차전이 열리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도 화제의 중심은 피어밴드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피어밴드가 올 시즌 들어 확실히 좋아졌다"며 "어제 결정적일 때 던진 피어밴드의 너클볼에 당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은 "피어밴드가 작년 후반부터 너클볼을 경기당 1~2개 정도 던졌다. 그런데 이제는 경기당 30개 정도 던지더라"며 "너클볼을 던지면서 구종이 다양해졌다. 타자들이 너클볼을 생각하다가 다른 구종이 들어오니까 공략이 쉽지 않다"라고 피어밴드의 달라진 점을 평가했다.
피어밴드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시즌 중 kt로 팀을 옮겼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생소해서 그렇지 계속 보다 보면 타자들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 차례 더 상대하면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컨트롤까지 되기 때문에 자기만의 무기가 된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의 너클볼이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면,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공"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사실 9이닝 완봉을 했기에 걱정을 좀 했었다. 투수들은 투구 수가 적어도 이닝이 길어지면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어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정말로 잘 던져줬다"고 피어밴드의 연이은 호투에 고마움을 표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