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거론' 물음에 "직함은 중요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거취와 문재인 대선후보의 지원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을 두고 "모든 가능한 경우에 대비해 (시장직을 사퇴할지) 의견을 물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주최 '국민이 선택한 기본소득' 토론회 발제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굉장한 결심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 시장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뭘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어떤 상황이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게 공인의 자세라 의견을 물어보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문 후보 측이 이 시장을 선대위원장과 같은 요직으로 염두에 뒀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이 시장은 "직함이나 위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전날 시작해 이날 오후까지 진행될 예정인 투표에는 오후 3시께까지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기까지 시정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견이 79%로 시장사퇴 후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21%)을 크게 앞선다.
시장직 사퇴 반대 의견이 훨씬 많은 것과 관련해서는 "박빙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저도 놀랐다"면서 "'선출직 공직자의 책무를 국민이 매우 무겁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이번 경선 국면에서 최종적인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기본소득을 대한민국의 사회 의제로 만들고 공감을 얻은 데 자부심이 있다"며 "초보적이나마 이 제도를 시행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돈 때문에,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제도가 기본소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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