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진도 팽목항은 학생들의 추모시가 울려 퍼지고 304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추모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진도 고성중 2년 박소영양과 진도고 2년 박지유양 등 2명의 여학생은 각각 '노란나비', '4월 편지'라는 자작 추모시를 발표했다.
박소영양은 '이제 막 세상의 빛을 보려던 순간 어느샌가 내 앞의 검은 바다가 가득 몰려와 나를 삼킨다'고 참사의 아픔을 노래했다.
이어 '하늘도 나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쓰라린 가슴 안고 울고만 있다.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또 지나도 나는 아직 지난 봄에 머물러 있다'며 자신의 나약함과 무력감을 자책했다.
그러나 '더이상 슬프지 않도록 나는 다시 노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한다. 다시 만날 봄에는 노란 날개 활짝 펴고 오래도록 날아오르길…'이라며 절망에 굴하지 않은 희망을 표현했다.
진도고 2년 박지유양도 '봄바람과 함께 떠난 그대, 세번째 맞이하는 봄이 내겐 너무 길었다'며 3년의 고통스러움을 회상하고, 이어 '그대, 이세상 어딘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달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팽목항은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304개의 노란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참석자들은 노란풍선을 바라보며 미수습자 9명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빌고, 세월호 진상을 밝히는 데 모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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