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후보에 1천636명 등록…여성도 137명

입력 2017-04-16 16:36  

이란 대선 후보에 1천636명 등록…여성도 137명

로하니 대통령 연임 도전에 보수파 단일화 추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다음달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이란 대통령 선거 후보로 1천636명이 등록했다고 이란 내무부가 16일 밝혔다.

이들은 후보로 등록했다고 해서 모두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16일부터 최장 열흘간 헌법수호위원회의 사전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후보등록 규모는 2013년 직전 대선(680명)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당시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을 포함해 8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선거운동 기간 사퇴했다.

이번 후보 등록자 가운데 여성은 137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이 공화정으로 바뀐 1797년 이후 11차례 치러진 대선에서 여성이 최종 후보가 된 적은 없다.

로하니 대통령은 14일 후보로 등록해 연임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도·개혁파의 지지를 받는 로하니 대통령은 핵협상 타결과 임기 중 경제적 성과를 강조하면서 유권자에게 연임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로하니 대통령에게 대패한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정권교체를 노린다.

보수 진영은 지난해 말 '잠나'(혁명군 민중전선)라는 모임을 구성해 이달 6일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 잠나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보고 1명으로 압축해 로하니 대통령과 1대1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5명 중 검사 출신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테헤란 시장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보수 진영은 로하니 대통령이 핵협상으로 핵주권을 미국에 양보했고, 경제 정책도 실패했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잠나 소속은 아니지만 2005∼2013년 대통령을 지낸 초강경 보수 인사 마무드 아마디네자드도 최고지도자의 만류를 무릅쓰고 후보로 등록해 화제가 됐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직후 임시로 임명된 대통령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통령 4명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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