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세월호 3주기·부활절에 '통합' 깃발…당내 통합도 가속

입력 2017-04-16 18:05  

文, 세월호 3주기·부활절에 '통합' 깃발…당내 통합도 가속

부활절 미사·세월호 추모식 참석 "잊지 않고 사람이 먼저인 나라 만들겠다"

박영선 합류 '용광로 선대위' 완성…선거운동 첫 행선지 '보수의 심장' 대구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16 세월호 참사 3주기와 부활절이 겹친 16일 '상처 치유'와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문 후보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이런 기조를 토대로 한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해 환담한 뒤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염 추기경과의 환담에서 "3년 동안 조금씩 치유에 들어가는 삶이 돼야 했었는데 오히려 아픔을 키우는 삶이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세월호 희생자 미수습자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무려 3년이나 지나서야 세월호가 인양된 상황과 진실규명에도 소극적이었던 박근혜 정부를 향한 질타였다.

염 추기경 역시 "구악습과 숨은 사실을 확인하고 새롭게 빨리 재편해서 새로운 사회가 되어야 많은 사람이 평화를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염 추기경은 미사에서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영정 사진 속 얼굴을 보면서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도자가 갈등과 분열을 뒤로하고 화해와 일치를 통해 화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은 "정권교체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의 요구와 함께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 후보 출마의 변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로 이동해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며 "사람이 무엇보다 먼저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잊지 않겠습니다. 3번째 4월 16일'이라고 썼다.

마침 이날은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박영선·변재일 의원이 민주당 선대위 합류를 선언하면서 당내 통합 그림에 '화룡점정'한 날이기도 했다. 역시 안 지사 캠프에 있던 기동민 의원도 문 후보 수행 실장을 맡기로 했다.

박 의원은 "국민통합·국가개혁·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 후보와 대화한 결과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용광로 선대위'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박 의원의 합류로 당내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문 후보의 통합 행보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후보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시작함으로써 통합의 깃발을 더욱 휘날린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한다는 기조에 따라 정책 행보도 이어갔다.

그는 '교통지옥'인 수도권의 광역 급행열차 대폭 확대와 교통정책을 전담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신설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정책을 발표했다.

고속도로 요금인하 및 무료구간 신설과 농산어촌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100원 택시' 전국 확산 등도 공약했다.

대다수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약속함으로써 어느 후보보다 국민 친화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라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이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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