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시리아 알레포 지역 외곽에서 반군에 2년 넘게 포위당한 채 지내던 시아파 주민이 버스를 타고 정부군 관할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지금까지 적어도 1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날 시리아 북부 알레포 외곽 알푸아와 카프라야 마을에서 시아파 주민 호송버스 행렬을 노린 차량 폭탄 공격에 피난민 9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피난민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는 주민 대피를 돕던 구호 직원과 호송버스를 경호하던 반군 대원이라고 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이 단체는 또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소셜미디어와 시리아 지역 매체에는 폭발 충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버스 행렬과 그 옆으로 시신과 소지품이 흩어진 처참한 현장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폭발 당시 현장에서는 수천명의 주민이 수십대의 버스를 타고 철수를 하려던 참이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이번 폭탄 공격에 이용된 차량에는 식량이 실려있었다면서 물자 보급 차량으로 위장하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알푸아와 카프라야 마을은 지난 2년간 시리아 반군에 포위돼 있다가 최근 이란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들 2개 마을에서 주민을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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