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채권단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최근 해외판매 실적이 1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팔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 거래선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천476억원, 영업이익 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70% 가까이 된다.
더블스타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42%의 지분 비율로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된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14위 업체이며 이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더블스타의 글로벌 순위는 34위다.
해외 주요 거래선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팔리게 되면 브랜드 가치와 품질 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벌써 해외 영업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된다면 제품 품질 저하는 물론 향후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매각 작업 과정에서 금호 브랜드 사용권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는 점 등도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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